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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화를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더 없이 절망과 실의에 젖어 그 곳에 주저앉아 엉엉 울어 버렸다.
나는 그 큰 손실과 책임감 때문에 통곡하다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내게 도움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즉시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들어오자 사람들은 모두 나가 버렸다. 그는 손에 비를 들고 있었는데 창문들을 열어 놓고 그 더러운 각종 쓰레기들을 방 밖으로 쓸어 내기 시작했다.
내가 쓰레기 속에 보석들을 흩어 놓은 일에 대해 용서를 빌자 그는 나에게 “걱정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분이 “그것들을 간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더러운 쓰레기들과 가짜 보석들과 위조 화폐들을 쓸어 내자 그것들은 구름처럼 창문을 통하여 밖으로 날아갔고 다시 바람이 불어 그것을 휩쓸어 가버렸다. 그 혼란 가운데서 나는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있었는데 다시 눈을 떠보니 쓰레기들은 깡그리 없어지고 진귀한 보석과 다이아몬드와 금화와 은화들만 온 방안에 흩어져 있었다.
그는 먼저것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상자를 탁자 위에 놓고 보석과 다이아몬드와 금화와 은화들을 손으로 주워 그 상자 속에 집어 넣었다. 어떤 다이아몬드는 바늘 끝보다도 더 작았지만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집어 넣었다.
그러고는 나에게 “와 보라”고 했다.
나는 상자를 들여다 보고 그 광경에 눈이 부셔 어쩔 줄을 몰랐다. 그것들은 먼저 것보다 열 배나 더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악한 자들이 모래와 흙을 뿌리고 짓밟고 다녔기 때문에 문질러져서그렇게 더 광채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사람은 전혀 어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그것들을 상자에 집어 넣었는데도 보석들은 제자리에 아름답게 정돈되어 있었다. 나는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소리를 지르게 되었는데 그 소리에 놀라 잠을 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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