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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교훈,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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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씨를 뿌리는 자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씨가 나서 자라되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고 한 것으로 보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가리킴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결코 자기 임무를 등한히 여기고 조는 분이 아니다. 그는 밤낮으로 그것을 지키시는 분으로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지 못하실 리가 없다.
씨의 비유는 하나님께서 천연계 속에서 역사하고 계심을 나타낸다. 씨는 그 자체 안에 발아소(發芽素)를 갖고 있다. 이 요소는 하나님께서 친히 넣어 주신 것이다. 그러나 씨를 그대로 버려두면 싹을 내지 못한다. 씨를 발아시키기 위해서는 농부가 해야 할 일이있다. 먼저 땅을 일구고 비옥하게 만든 다음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 농부는 밭을 갈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지라도 오히려 인력(人力)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사람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작은 씨에서 살아 있는 식물이 나오도록 할 수 없다. 사람은 자기의 최대의 노력을 다한 후에 파종에서 수확기까지 그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기이한 역사를 이어가시는 하나님을 계속 의존해야 한다.

씨에는 생명이 있고 땅에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무한하신 능력이 밤낮으로 역사하지 아니하면 씨는 아무런 수확도 내지 못한다. 바싹 마른 밭에 수분을 주기 위하여 비가 내려야 하고, 태양이 온기를 보내 주어야 하고, 땅에 묻힌 씨에는 전기가 전달되어야 한다. 창조주께서 넣어 주신 생명은 오직 창조주만이 불러낼 수 있다. 모든 씨가 싹이 트고 모든 식물이 자라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되는 것이다.“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린 것을 움돋게 함같이 여호와께서 의와 찬송을 열방 앞에 발생하게 하시리라” (사 61:11). 천연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영적 파종에 있어서도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는 마음의 밭을 잘 일구어야 한다. 그는 씨를 뿌려야 한다. 그러나 생명을 발생시키는 유일한 힘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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