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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랑은 지체하였다. 한 시간이 가고 두 시간이 지났다. 기다리는 자들은 피곤해서 잠이 들고 말았다. 밤중이 되어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는 부르짖음이 들려 왔다. 졸고 있던 자들은 황급히 깨어 벌떡 일어났다. 그들은 횃불을 환히 밝히고 음악에 맞춰 즐거운 혼례 행렬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신랑의 말소리와 신부의 말소리를 들었다. 열 처녀는 등을 들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 중 다섯 처녀는 등잔에 기름을 채우는 일을 등한히 했다. 그들은 그렇게 오래 지체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므로 그러한 비상 사태를 위하여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절박하여 슬기 있는 처녀들에게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슬기 있는 다섯 처녀는 이미 병의 기름을 다 등잔에 부은 후였으므로 그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저희는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동안에 혼인 행렬은 그들을 버려 둔 채 지나가 버렸다. 불이 켜진 등을 가진 다섯 처녀는 그 무리와 합세하여 그 행렬과 함께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문은 닫혀 버렸다. 미련한 처녀들이 피로연이 열리는 집에 다다랐을 때에 그들은 의외로 거절을 당하고 말았다. 잔치 주인은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고 하였다. 그들은 문밖 캄캄한 거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신랑을 기다리는 무리를 내려다보시면서 제자들에게 열 처녀의 이야기를 말씀하셨는 데 그들의 경험을 예로 들어 당신의 재림 바로 직전에 있을 교회의 경험을 설명하셨다.
신랑을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두 종류의 처녀는 주님을 기다린다고 자칭하는 두 종류의 사람들을 대표한다. 그들을 처녀라고 부른 것은 저희가 순결한 신앙을 지킨다고 공언하기 때문이다. 등불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표한다. 시편 기자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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