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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 중에 이 시련의 때에 그의 곁에 서려고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경우에 대한 믿을 만한 유일의 기록은 바울 자신에 의하여 디모데에게 보내는 그의 둘째번 편지다. 사도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저희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를 강건케 하심은 나로 말미암아 전도의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이방인으로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지웠느니라”(딤후 4:16, 17).
네로 앞에 선 바울, 이 얼마나 현저한 대조인가! 그의 신앙을 위하여 답변해야 할 하나님의 사람 앞에 있는 거만한 군주는 세상의 권세와 권위와 부의 절정에 이르렀으며 동시에 죄와 불의의 가장 낮은 밑바닥에 있었다. 권세와 위대함에 있어서 그를 필적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의 권위를 의심하거나 그의 뜻을 거스릴 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왕들은 그의 발 곁에 그들의 면류관을 벗어 두었다. 강력한 육군은 그의 명령에 따라 행진하였고 그의 해군의 깃발은 승리를 거두었다. 그의 조상(彫像)은 재판정에 세워졌고 원로원 의원들의 포고나 재판관들의 판결은 그의 뜻에 반향에 불과하였다. 수백만이 그의 명령에 순종하였다. 네로의 명성은 세계를 진동시켰다. 그를 불쾌하게 하는 것은 재산과 자유와 생명의 손실을 의미하였고 그의 얼굴 찌푸림은 염병보다 더 무서웠다.돈도 없고, 친구도 없고, 변호인도 없는 노령의 죄수는 네로 앞에 섰다. 황제의 얼굴에는 마음속으로부터의 격노한 감정의 수치스러운 기록이 있었고 피고인의 얼굴에는 하나님과 화목한 마음이 나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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