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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를 욕하는 자들에게 격분하거나 욕할 감정을 갖지 않을 것이다. 거짓을 옹호하기 위하여 밑으로부터 오는 한 세력에 의하여 행동하는 자들을 만날 때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그는 역시 조용하고 침착함을 유지할 것이다.
예수께서 성전과 청중들에게 미련이 있는 듯한 시선을 던지실 때에 하나님의 아들의 얼굴에는 거룩한 동정의 표가 나타났다. 마음의 깊은 고민과 쓰라린 눈물 때문에 목메인 음성으로 그리스도는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라고 부르짖으셨다. 이것은 이별의 몸부림이었다. 그리스도의 애통에서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 흘러나왔다. 이것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는 사랑의 신비한 이별이다.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은 다 같이 잠잠하였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모으시고 성전을 떠날 준비를 하셨는데 그것은 그 곳에 있는 원수들에게 져서 내어 쫓기는 모습이 아니요 당신의 일을 성취하시고 가시는 모습이었다. 그분은 논쟁에서 승리하시고 물러나셨다.
다사한 그날에 그리스도의 입술에서 흘러나간 진리의 보석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간직되었다. 이제 그들에게는 새로운 사상이 생애 속에 침투하기 시작하였고 새로운 포부가 일깨워졌으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후에 이 사람들은 선두에 나아와 그 사업의 위대함에 부합하는 지혜와 열심으로 그들의 거룩한 사명을 성취하였다. 그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호소하며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단축시킨 낡은 미신들을 약화시키는 기별을 전파했다. 그들의 증언 앞에는 인간의 학설과 철학이 쓸데없는 우화(寓話)와 같았다. 예루살렘 성전 안에 있는 놀라움과 위엄에 눌린 군중들에게 하신 구주의 말씀에서 넘쳐흐르는 결과는 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민족적으로 저희 자신을 하나님과 절연(絶緣)하였다. 감람나무의 원가지들은 꺾여 나갔다. 마지막으로 성전 내부를 바라보신 예수께서는 비통하게 말씀하셨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하리라.” 지금까지 그분은 성전을 아버지의 집이라고 부르셨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아들께서 이 성벽에서 나가실 때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지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은 영원히 떠날 것이었다. 그 때 이후로 성전의 의식은 무의미할 것이며 성전 봉사는 조롱거리가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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