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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의 소망,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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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은 예수께 설명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장래에 관한 예수의 말씀은 그들의 마음을 슬픔으로 충만하게 하였다. 그들은 장래에 관한 계시를 더이상 원하지 아니하였는데 이는 저들이 그 묵시의 성취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평지에 있던 사람들은 예수의 모습을 보자 뛰어와 그를 맞고 존경과 기쁨을 나타내면서 그를 영접하였다. 그러나 주의 예리한 눈은 그들이 큰 곤경에 빠져 있음을 식별하셨다. 제자들은 낭패를 당하고 있는 듯하였다. 바로 조금 전에 그들에게 실망과 수치를 안겨주었던 한 사태가 벌어졌었다.
그들이 산기슭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한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그들에게 데리고 와서 그를 괴롭히는 벙어리 귀신에게서 구원받게 해달라고 하였다. 열 두 제자를 내보내어 갈릴리 온 지방에 복음을 전하게 하셨을 때에 제자들은 부정한 영들을 눌러 그들을 내쫓을 권세를 받았었다. 그들이 강한 믿음을 가지고 나갔을 때 악령은 그들의 말에 순종하였다. 이제 그들은 괴롭게 하는 영에게 그 피해자에게서 떠나라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 하였으나 사귀는 그의 능력을 더욱 과시함으로써 그들을 조롱할 뿐이었다. 왜 저희가 패배하였는지 설명할 수 없었던 제자들은 저희 자신과 주님께 수치를 가져왔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군중 속에는 제자들에게 수치를 주기 위하여 이 기회를 최대한으로 이용한 서기관들이 있었다. 그들은 제자들의 주위에 몰려와 질문을 퍼부으면서 제자들과 그 선생이 사기꾼임을 증명하려고 하였다. 랍비들은 제자들과 그리스도께서 정복할 수 없는 악령이 여기 있다고 의기 양양하게 선언하였다. 백성들은 서기관들 편을 드는 기세였고 경멸과 조롱의 감정이 군중들 가운데 팽배했다.
그러나 갑자기 비난의 소리가 그쳤다. 예수와 세 제자들이 가까이 오는것이 보였으며 사람들은 급변된 마음으로 그들을 맞으러 돌아섰다. 하늘의 영광과 접촉한 밤의 형적이 구주와 그 제자들에게 남아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보는 자들을 두렵게 하는 빛이 서려 있었다. 서기관들은 무서워 뒤로 물러선 반면에 백성들은 예수를 환영하였다.
구주께서는 마치 일어난 모든 일을 보시기라도 한 것처럼 논쟁하는 장소에 오셔서 서기관들을 응시하면서 “너희가 무엇을 저희와 변론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나 조금 전까지 그토록 대담하고 도전적이던 음성이 이제는 잠잠하였다. 온 회중은 조용하여졌다. 이때에 고민하는 한 아버지가 군중을 뚫고 나와 예수의 발 아래 엎드리면서 그가 곤난당한 일과 실망한 이야기를 모두 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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