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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의 소망,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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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 비천하고 집도 없는 방랑자의 생애를 사시다가 멸시와 거절을 당하시고 마침내 죽임을 당하시는 일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제자들은 저희 선생을 사랑하였으므로 그들의 마음은 슬픔으로 압도되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이와 같이 잔악한 치욕을 받으신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으므로 의심이 또한 저희의 마음을 괴롭혔다. 어찌하여 예수께서는 자원하여 예루살렘에 가셔서 자기가 그 곳에서 받게 되리라고 말씀하신 대우를 당하셔야 하는가 하고 저들은 의심하였다. 예수께서 어떻게 이와 같은 운명에 자신을 맡기시고, 그가 친히 저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시기 전에 저희가 방황하였던 것보다 더 캄캄한 흑암 중에 저들을 버리실 수가 있단 말인가?
제자들은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계시는 한, 그리스도께서는 헤롯과 가야바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계시다고 생각하였다. 예수께서는 유대인의 증오나 로마의 세력을 조금도 두려워하실 것이 없었다. 왜 예수께서 바리새인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그 곳에서 일하지 않으실까? 예수께서 어찌하여 자신을 죽음에 내어 줄 필요가 있을까? 예수께서 죽으신다면 어떻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만큼 튼튼하게 그의 나라를 세우실 수가 있을까? 제자들에게 있어서 이 일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신비였다.
그들은 마침내 갈릴리 해변을 따라서 그들의 모든 소망이 깨어지게 될 성을 향하여 여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께 감히 묻지 아니하였으나 장래에 될 일에 대하여 낮고 슬픈 음조로 함께 논의하였다. 의심을 하면서도 그들은 어떤 예기치 않은 환경이 그들의 주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운명을 돌이키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이와 같이 그들은 엿새 동안의 길고 우울한 시일을 비탄과 의혹과 희망과 공포 가운데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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