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장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심
하나님의 귀하신 아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위하여 사람들의 손에 넘겨졌다. 각처에서 온 제자들과 신도들은 갈바리로 가시는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섞여 있었다. 예수의 모친도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부축을 받아 거기에 있었다. 그 어머니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그도 또한 제자들처럼 예수께서 당신의 권능을 행사하여 원수들 앞에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나타내셔서 그 비참한 광경을 면하시기를 바랬다. 그러면서도 그 모친은 그날에 진행되는 일을 보고 이에 대하여 예수께서 미리 언뜻언뜻 언급하시던 말씀을 기억하자 또다시 낙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께서 빌라도의 집 문에서 나오시자마자 바라바라 하는 사람을 위하여 준비하였던 십자가를 가져다가 그리스도의 상하고 피 흐르는 어깨 위에 지웠다. 그리고 예수와 함께 처형될 바라바의 동료들의 어깨에도 십자가를 지웠다. 구주께서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몇 대의 매를 맞으시고는 심한 출혈과 피로와 고통으로 기절하여 땅에 쓰러지셨다.예수께서 깨어나시자 다시 십자가를 그의 어깨 위에 지운 다음 강제로 걷게 하였다. 주께서는 비틀거리며 다시 몇 걸음 나아가시다가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신 채 의식을 잃고 땅에 넘어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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