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홍 수*
노아의 시대에 아담의 범죄와 가인의 살인죄의 결과로 지상에 이중의 저주가 지워져 있었다. 그러나 이 저주는 천연계의 외관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쇠퇴의 분명한 징후들이 있었지만 땅은 여전히 하나님의 섭리의 선물로써 풍부하고 아름다웠다. 언덕들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가지들을 지탱해 주는 장엄한 나무들이 무성하였다. 정원과 같은 넓은 평야는 신록으로 향기로웠다. 땅의 열매들은 매우 다양하였으며 거의 무한정으로 종류가 많았다. 나무들은 크기와 아름다움과 완전한 균형의 면에 있어서 지금의 어떤 나무보다도 훨씬 우월하였으며, 그 재목은 나무결이 치밀했으며 거의 돌처럼 단단하였고 내구성이 돌 못지않았다.
금, 은과 보석들이 풍부하게 있었다. 인류는 아직도 그 초기의 활력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아담이 생명을 연장시키는 나무에 접근할 수 있었던 때로부터 수세대가 지났을 뿐이어서 사람의 수명은 아직도 백년을 단위로 헤아렸다. 비상한 계획력과 실행력을 가졌던 그 장수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봉사하는 데 헌신하였더라면, 그들은 세상에서 창조주의 성호를 찬양의 대상으로 만들었을 것이며, 창조주께서 그들에게 생명을 주신 목적을 달성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렇게 하는 데 실패하였다. 신장과 체력이 탁월하고, 지혜가 걸출하고, 가장 정교하고 놀라운 일들을 고안하는 데 재간이 있는 거인들이 많았다. 죄악을 엄격하게 제어하지 않는 데 있어서의 그들의 죄악은 그들의 재간과 정신적 능력에 비례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홍수 전에 살았던 이 사람들에게 풍요한 선물을 많이 주셨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의 선물을 자신들을 영화스럽게 하는 데 사용했으며, 그들의 애정을 선물들을 주신 분에게가 아닌 선물들에만 둠으로써 그것들을 저주로 만들었다. 그들은 금·은·보석과 상품(上品)의 목재를 써서 그들 자신을 위하여 주택을 건축하였고, 그들의 가옥을 가장 공교한 솜씨로 아름답게 꾸미는데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앞지르려고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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