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 장
고라의 반역*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재앙들은 한동안 그들의 불평과 반항을 제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반역의 정신이 도사리고 있어서 결국에는 가장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전에 일어난 반역들은 일반적으로 흥분된 군중의 돌발적 충동에서 일어난 단순한 민중의 소요(騷擾)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계획된 음모로 교활하게 꾸며졌고, 그 최종 목적은 하나님께서 친히 임명하신 지도자의 권위를 전복하려는 것이었다.
이 운동의 주모자인 고라는 고핫 가족에 속한 레위 사람으로서 모세의 사촌이었으며 재능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성막 봉사의 직분을 맡았으나 자기의 지위에 불만을 품고 사제직을 갈망하였다. 전에 모든 가족의 장자에게 주어졌던 사제의 직분을 아론과 그의 집에 준 처사에 대하여 질투와 불만을 품은 고라는 얼마 동안은 비록 공공연하게 반역 행위를 감행하지 않았지만 은밀하게 모세와 아론의 권위를 반대하였다. 마침내 그는 행정적 권위와 종교적 권위를 다 전복하려는 담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는 여러 명의 동조자들을 얻는 데 성공했다. 성막 남쪽에 자리잡은 고핫 자손의 장막 가까이 르우벤 지파의 장막이 있었고 이 지파의 두 족장 다단과 아비람의 장막이 고라의 장막 가까이 있었다. 이 족장들은 그의 야심찬 음모에 쉽게 찬동하였다. 야곱의 장자의 후손인 그들은 이스라엘의 행정적 권위가 그들에게 속했다고 주장하고 고라와 함께 사제직의 명예를 나누어 갖기로 결심하였다. 백성들 사이에 퍼져 있는 분위기는 고라의 음모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백성들은 처절한 실망 중에서 전에 품었던 의심과 질투와 증오가 되살아나 참을성 있는 저들의 지도자를 향하여 다시 불평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