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장
청교도와 신교의 자유
16세기와 17세기의 영국 종교계의 형편
영국의 종교 개혁자들은 로마교의 교리는 버렸을지라도 그 교리의 여러 가지 형식은 간직하고 있었다. 비록 로마교의 권위와 신조는 부정되었을지라도 그 관습과 의식은 영국 교회의 예배에 적지 않게 혼합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양심의 문제가 아니며, 성경에 특별히 명령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금지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원칙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라고 주장되었다. 또 그들이 그와 같은 것들을 지킴으로 로마교와 개신교와의 간격을 좁히는 동시에 로마교로 하여금 신교를 받아들이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해석되었다.보수적이요 타협적인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논증들이 확실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와 같은 관습을 그대로 지키게 되면 “로마교와 종교 개혁파 사이에 생긴 깊은 구덩이에 다리를 놓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관점에서 그것을 단연히 반대하였다. 그들은 그러한 의식들을, 거기에서 해방된 후 다시 되돌아갈 마음조차 없는 노예 제도의 휘장이라고 보았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미 당신의 말씀을 통하여 예배에 관한 규칙을 정하여 주셨으므로 사람들이 거기에 더하거나 감할 자유가 없다고 역설하였다. 큰 배교의 발단은 바로 하나님의 권위에 교회의 권위를 첨가하려고 시도하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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